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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日 국대 가드' 상대, 전희철 감독은 자신 있다 "오재현, 최원혁 믿고 있다"

"오재현에게 3점 슛까지 (해결사가 되어달라는) 부담은 주지 않겠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오재현이 최원혁과 함께 토가시 유키를 매치업할 거다. 힘도 좋고 스피드도 빠르니 잘 막아줄 거다. 두 선수를 믿고 있다."프로농구 서울 SK가 동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에이스 김선형이 없어도 든든한 수비진을 앞세운다.SK는 10일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리는 2023~24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파이널 4 결승전에서 치바 제츠와 맞대결한다. 앞서 8일 준결승전에서 라이벌 안양 정관장을 꺾은 SK는 지난해 준결승으로 놓친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상대가 만만하진 않다. 맞상대 제츠는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다.SK도 상대 전력을 인정하면서 준비를 마쳤다. 9일 훕스돔에서 팀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전희철 SK 감독은 "어제 제츠와 킹스의 경기를 봤다. 생각한 대로 공·수, 내·외곽 밸런스가 모두 좋았다. 객관적 전력은 우리보다 한 수 위다. 때로는 냉정한 자기 평가도 필요하다"고 전했다.전희철 감독은 "그렇다고 SK가 질 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몇 경기씩 치르는 플레이오프가 아니고 단기전이다. 전술이 어떻게 먹히느냐에 따라 충분히 장점을 살리고, 상대가 잘하는 걸 줄인다면 단판 승부이기에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서 리바운드를 강조했고, 토가시에서 파생되는 2대2 옵션도 내·외곽을 다 막아야 한다는 점을 전했다. 그런 부분에서 초점을 맞춰서 준비했는데, 항상 선수들을 믿고 있다. 그들이 정신적으로 잘 무장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SK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호텔 플로라 프리시즌컵에서 치바에 9점 차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전희철 감독은 "그때 경기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멤버도 달라졌다"고 떠올렸다. 열세를 뒤집은 좋은 기억도 있다고 했다. 전 감독은 "마카오에서 했던 터리픽12에서는 제츠에 1점 차로 이겼다. 그때도 좋은 경기를 했는데 경기 전 전력 평가 때는 제츠가 위라는 말이 나왔다. 상대가 전력 보강이 됐든 안 됐든 충분히 약점은 있다. 우리가 공략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지난번에 한 번 만나봤고 경기도 지켜봤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SK는 지난 대회 때 준우승에 그쳤다. 비록 우승은 실패했으나 당시 대회를 압도한 선수가 에이스, 김선형이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스피드로 각국 선수들을 제쳐 국제적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김선형은 부상 회복을 마치지 못하고 끝내 불참을 결정했다.김선형을 대신할 키 플레이어를 꼽아달라고 묻자 전 감독은 "내일은 허일영과 안영준이 잘해주길 바란다"고 꼽았다. 전날 20득점을 몰아친 오재현에 대해서는 "그의 성장이 김선형을 완전히 대체하진 못한다. 하지만 수비에서 확실히 장점이 있다. 토가시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짚었다.지난해 김선형을 앞세워 스피드, 공격 싸움을 펼쳤다면 올해 SK는 힘과 수비 싸움으로 우승을 노린다. 전 감독은 "제츠는 귀화 선수까지 외국인 선수 세 명을 동시에 뛰게 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일본 팀과 만날 때 그게 힘드었다. 높이나 힘에서 밀릴 수 있는데, 안영준이 잘 버텨줘야 한다"고 했다.오재현에 대해서는 "내가 기대한 만큼 공격에서도 넣어주면 좋겠지만 기대하지 않는다. 그에게 부담이 될 것 같다. 3점슛보다는 토가시를 잘 막았으면 한다. 3점슛은 안영준과 허일영이 넣어달라. 오재현은 그보다는 리딩, 그리고 토가시를 본인보다 적은 득점으로 막아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오재현과 함께 수비의 핵으로 활약해 온 최원혁도 함께 꼽았다. 전 감독은 "오재현에게 3점 슛까지 (해결사가 되어달라는) 부담은 주지 않겠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오재현이 최원혁과 함께 토가시를 매치업할 거다. 힘도 좋고 스피드도 빠르니 잘 막아줄 거다. 두 선수를 믿고 있다"며 "다른 리그 선수들이 막는 거보다 토가시를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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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위력 어디 갔나…3점, 해결사 사라진 정관장

지난 시즌 프로농구 우승팀 안양 정관장이 부진하다. 3점 슛도, 공격을 마무리할 해결사도 찾아보기 어렵다.정관장은 지난달 3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75-86으로 패했다. 1쿼터만 해도 8점 차로 앞섰지만, 이후 2쿼터 역전을 허용한 후 리드를 되찾지 못했다.가장 눈에 띈 건 무기력해진 3점이다. 정관장은 3점의 팀이었다. 지난 2015년 김승기 감독이 부임한 후 꾸준히 리그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1위만 세 차례를 기록했다. 지난해 김상식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후에도 팀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지난 시즌 평균 8.9개, 성공률 33.9%로 모두 리그 2위에 올랐다. 2021~22시즌부터 리그 대표 슈터로 자리 잡은 전성현에 오세근, 문성곤, 변준형 등 주축 선수들 올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했다. 1옵션 외국인 오마리 스펠맨 역시 3점 슛을 장착했다. 전성현이 떠난 지난 시즌에도 정관장이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다.올 시즌은 다르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오세근이 서울 SK로, 문성곤은 수원 KT로 이적했다. 변준형마저 상무에 입대했다. 설상가상 스펠맨이 10월 초 왼쪽 정강이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다. 기존 2옵션 대릴 먼로에 단기 대체 외인 듀본 맥스웰로 버티고 있지만, 스펠맨 같은 파괴력이 없다. 3점 슛도 사라졌다. 현대모비스전에서 정관장은 3점 슛 22개를 시도했지만, 성공한 건 5개뿐이었다. 배병준과 정효근을 제외하면 외곽 슛을 꽂을 선수가 없었다. 올 시즌 팀 3점 슛 기록은 평균 4.7개, 성공률 22.2%(이상 리그 10위)까지 떨어졌다.김상식 감독은 "최근 오펜스가 잘 안 풀린다. 선수들이 너무 완벽한 찬스에만 슛을 노리는 것 같다. 수비가 떨어져 있거나 투맨 게임 상황일 때는 슛을 던져야 하는데 수비가 없을 때만 던지려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식 감독은 "스펠맨이 있을 때는 득점력이 있다 보니 그에게 수비가 몰려 외곽에서 득점 기회가 왔다. 그가 없어 다른 선수들이 모두 일대일로 수비를 당해 힘들어진 게 있다"며 "먼로는 리딩은 좋지만, 다른 1옵션 외국인들보다 폭발력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정관장은 스펠맨이 돌아오기 전까지 조직력으로 버텨야 한다. 김 감독은 "우리 입장에서 쉬운 팀이 없다. 매 경기 결승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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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패장] 김상식 감독 "오펜스 정체, 앞으로도 숙제"

"오펜스 정체가 너무 많은 것 같다. 경기 초반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정체되고, 상대에게 득점을 허용한다.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숙제 같다."지난 여름 주축 선수들이 떠나고 1옵션 오마리 스펠맨까지 부상당한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답답해진 공격 흐름에서 새로운 답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정관장은 3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75-86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로 올 시즌 성적은 1승 2패가 됐다. 지난해 정규리그 1위와 파이널 우승까지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이라기엔 다소 아쉽다.정관장은 지난 여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오세근(서울 SK)과 문성곤(수원 KT)이 팀을 떠났고, 또 다른 주축 변준형은 군에 입대했다. 주축 선수가 모두 떠난 가운데 올 시즌 1옵션 외국인 선수인 스펠맨마저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해결사가 사라지면서 좀처럼 공격이 원활하게 흘러가지 못하는 중이다.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1쿼터만 해도 배병준의 연속 3점 슛, 대릴 먼로의 노련한 리드 등을 앞세워 초반 앞서갔으나 2쿼터부터 현대모비스에게 득점 싸움에서 밀렸다. 턴오버와 미스샷이 반복되면서 결국 역전패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올 시즌 우리 3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여전히오펜스 정체가 너무 많은 것 같다. 경기 초반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정체되고, 상대에게 득점을 허용한다.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숙제 같다"고 총평했다. 김 감독은 "3점 슛 성공률이 떨어지는 건 집중력 이유 같다. 슛을 너무 안 던지는 것도 있다. 자꾸 던져봐야 한다.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오세근, 변준형에 스펠맨까지 빠진 공백이 결국 과제다. 김상식 감독은 "스펠맨은 3점 슛 능력이 있다. 그가 있을 때와 달리 지금은 상대 팀들이 각 선수들을 1대1로 매치업해 외곽 등 다른 곳에서의 득점 찬스가 크게 줄었다"며 "먼로는 리딩 능력은 좋지만, 득점 폭발력에서 조금 떨어진다. 1옵션 외국인 선수는 득점을 해줘야 다른 선수들에게도 찬스가 나오는데, 우리 팀은 1옵션 공백으로 그런 면에서 부족한 것 같다. 이 부분이 앞으로도 지속되면 힘든 경기가 계속될 것 같다. 감독으로서 더 잘 추스리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한편 이날은 부상에서 돌아온 정효근의 정관장 이적 후 첫 출전이었다. 김 감독은 "나쁘지 않았다. 점점 러닝타임을 늘려갈 것이다. 오늘은 감각만 느껴보라고 안배하며 뛰게 했다"고 평가했다.안양=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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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촬영부터 좋았다”…‘이 연애는 불가항력’ 조보아X로운이 자신한 ‘로맨스 케미’ [종합]

배우 조보아와 로운의 아름다운 로맨스가 펼쳐진다.23일 오후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 호텔에서 JTBC 새 수목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남기훈 감독, 배우 조보아, 로운, 하준, 유라가 참석했다.‘이 연애는 불가항력’은 300여 년 전 철저히 봉인됐던 금서를 얻게 된 말단 공무원 이홍조(조보아)와 그 금서의 희생양이 된 변호사 장신유(로운)의 불가항력적 로맨스다. 청춘 사극 ‘백일의 낭군님’ 노지설 작가의 차기작으로 드라마 ‘키스 식스 센스’, ‘보이스3’, ‘터널’의 남기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남 감독은 “지난해 연말 첫 대본을 받았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쉼 없이 읽을 수 있는 재밌는 작품이었다”며 “저 또한 불가항력적으로 이끌렸던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주연 조보아와 로운이 ‘이 연애는 불가항력’을 선택한 이유도 남 감독처럼 대본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조보아는 온주 시청의 민원 해결사이자 장신유의 저주를 풀 9급 공무원 이홍조를 맡았다. 난데없이 오래된 목함의 주인이 되면서 장신유의 저주를 풀 열쇠를 쥐게 된다.조보아는 이홍조에 대해 “굉장히 사랑스럽고 매력있더라. 긍정적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캐릭터라 연기를 창조해낸다는 느낌보다 인간 조보아와 싱크로율 100%로 빗대어 표현하면 더 재밌게 표현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미호뎐’에서는 강인하고 굳셌다면, ‘이 연애는 불가항력’에서는 사랑스럽고 발랄한 역할로 나온다. 그 부분이 끌렸다”고 덧붙였다. 로운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를 풀어줄 ‘목함의 주인’을 기다리는 에이스 변호사 장신유로 분한다. 원인 모를 병이 극심해지자 ‘목함의 주인’이라는 이홍조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상상도 못한 격변을 맞는다.로운은 “그동안 작품에서 강아지같은 느낌의 캐릭터를 많이 했었는데, 항상 작품에서 외로움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마침 여러 고민이 들 때쯤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놀라운 점은 로운이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을 8kg까지 감량했다는 것이다. 로운은 “덕분에 화면에 예쁘게 나왔다”며 “저에게 장신유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장신유스러움’을 대본에서 찾고, 이 부분을 집중하며 연기했다”고 진중한 면모를 보였다. ‘이 연애는 불가항력’은 현실에 발붙인 판타지이자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그만큼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케미가 중요하다. 조보아와 로운은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두 사람의 케미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조보아는 “로운과 첫 촬영을 했을 때 생각이 난다. 시청에서 촬영을 했는데, 대사만 외운 채 리허설을 했다. 그런데 첫 촬영부터 너무 티키타카가 잘됐다. 시너지가 생기며 단추가 잘 꿰어졌다”고 자신했다. 로운은 첫 대본 리딩 당시를 떠올렸다. 로운은 “혼자 대본 리딩 때 글을 읽다보면 ‘어떻게 해야하지?’라며 정말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빠진다. 그런데 조보아와 리딩할 때부터 ‘너무 좋다’는 생각을 강렬하게 했다. 좋은 사람과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참 복이 많다고 느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한편 ‘이 연애는 불가항력’은 23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됐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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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습관 있다”고 지적받던 박지훈, 여유·자신감 갖고 ‘스텝 업’ [IS 피플]

“확실히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내가 해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긴다.”프로농구 안양 KGC 가드 박지훈(28·1m84㎝)이 올 시즌 ‘스텝 업’에 도전한다.박지훈이 KGC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8일 안양체육관에서 끝난 서울 SK와 2022~23시즌 4라운드 홈경기(83-80 승)에서 10분 31초 동안 10점 3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해 승리를 이끌었다. 10점 모두 승부처인 4쿼터에만 기록했다. 처음이 아니다. 박지훈은 지난달 27일 고양 캐롯과 홈 경기(84-82 승)에서도 종료 18초 동안 7점을 터뜨리는 활약을 한 바 있다.박지훈은 '조커의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김상식 KGC 감독의 믿음을 듬뿍 받는다. 박지훈은 속도가 빠르다. 돌파에 강점이 있다. 전반에 체력을 비축해둔 뒤 경기 승부처인 후반에 투입돼 상대 코트를 휘젓는다. 체력 여유가 있는 박지훈을 막기 힘든 이유다. 전희철 SK 감독도 “짧은 시간에 박지훈에게 점수를 너무 많이 줬다”며 아쉬워했다.포인트 가드가 주 포지션인 박지훈은 리딩보다 공격에 더 강점이 있다.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좋다는 평가이지만, 박지훈 자신은 빠른 돌파를 앞세워 득점에 성공하는 걸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경기 리딩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격하는 게 나의 강점이다. 내가 코트에 들어서면 공격 패턴이 빨라진다”고 밝히기도 했다.박지훈은 팀 공격 옵션을 다양화했다. 메인 포인트 가드인 변준형(27)과 공생에 성공하고 있다. 박지훈이 교체 투입되면 슛이 좋은 변준형이 볼 핸들러에서 슈터를 맡는 형식이다. 김상식 감독은 “둘이 잘 맞는다. 투맨 게임도 잘 된다”고 했다. 오마리 스펠맨도 “농구를 할 줄 아는 좋은 공격 자원이 많아 경기가 잘 풀린다”고 평가했다.중앙대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받아 프로 데뷔한 박지훈은 가드로서는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두르는 경향이 있어 턴오버를 자주 유발했다. 팀 공격의 시발점인 가드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어느 한 지도자는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박지훈은 지난 시즌부터 턴오버 개수를 줄였다. 김상식 감독은 “지훈이가 여유를 갖고 경기하려고 한다. 덩달아 다른 선수들도 안정감을 가져가는 거 같다”라며 “지훈이가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다. 충분히 만족한다. 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짚었다.박지훈도 “중요한 순간에 투입되는 게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가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경기가 잘 풀리면서 선배들이 ‘자신 있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용기를 준다”면서 “확실히 자신감이 생겼다. 덕분에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 내가 해도 되겠다는 (나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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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금강불괴도 지친다’ 은희석 감독 “해결사 역할만 맡기겠다”

“(이)정현이는 해결사 역할만.” 프로농구 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의 경기 전 이야기다. 삼성은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수원 KT와 2022~23시즌 프로농구 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정규리그 6승 5패로 리그 5위, KT는 3승 6패로 리그 9위다. 삼성은 지난 13일 고양 캐롯과 홈 경기에서 72-81로 패하며 3연승이 끝났다. 이날 KT를 꺾고 다시 연승 도전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김시래는 발목 부상으로 이날도 결장한다. 김시래의 ‘짝궁’으로 기대받았던 이정현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 은희석 감독은 “정현이와 시래의 시너지 효과가 오펜스이지 않나. 정현이에게 과부하 걸리는 걸 (다른 선수들에게) 조금 나눴다. 이정현 선수가 체력이 급속히 떨어질 게 있다. 정현이가 해결사, 리딩 등 할 역할이 많다. 해결사 역할에만 에너지 쏟도록 하겠다”고 했다. 잠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1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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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캐 장인' 조우진 '발신제한' 변치않은 천의 얼굴

인생캐릭터를 또 완성해냈다. 조우진이 영화 '발신제한(김창주 감독)'에서 선악이 공존하는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조우진은 '내부자들'(2015)에서 권력가의 숨은 해결사 조상무 역을 맡아 새로운 악역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관객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캐릭터의 서사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입체적인 연기를 펼치는 조우진이 해석한 조상무는 무서운 얼굴로 거친 말을 던지는 상투적인 악역이 아니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에게서 악을 이끌어내고자 했던 조우진은 귀찮은 야근을 빨리 끝내고 싶은 직장인의 모습을 조상무에게 투영해 무심하지만 서늘한, 오직 조우진만이 만들 수 있는 조상무를 연기해 이병헌과 우민호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특히 우민호 감독은 조우진에 대해 “내가 가장 뿌듯하게 생각하는 배우”라고 전하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조우진은 '국가부도의 날'(2018)에서 국가 부도의 위기 속 새로운 판을 짜는 재정국 차관 역할을 맡아 냉철하고도 독단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의 몰입과 공분을 자아냈다. 조우진은 “차관만이 갖고 있는 선과 악을 넘어선 신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자칫 평면적이 될 수 있는 악역을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내려 노력했음을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혜수는 “조우진 씨와 연기로 부딪치는 장면이 많았는데 함께 연기한 조우진씨에게서 불꽃을 봤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조우진이 그려낸 악역은 다른 캐릭터들에 덩달아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해냈음을 알 수 있다. '내부자들'과 '국가 부도의 날'로 악역 캐릭터의 한 획을 그은 조우진은 '돈'(2019)에서 불법 주식 브로커들의 뒤를 쫓는 금융감독원의 사냥개 한지철 역을 맡아 선한 얼굴로의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조우진은 이번에도 사냥개라는 별명을 집요함과 워커홀릭이라는 두 키워드로 해석해 풍성한 서사와 감정을 가진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박누리 감독은 “조우진 배우가 촬영 때마다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 매번 선물을 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한 조우진의 노력은 끝이 없었다. 같은 해 개봉한 '봉오동 전투'(2019)에서 다시 조우진은 백발백중의 사격 솜씨와 능숙한 일본어로 독립군에 합류해 활약을 펼치는 마병구 캐릭터를 맡아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원신연 감독은 조우진의 연기에 “연기하는 게 아니라 연주를 하는 것 같았다. 재즈 연주가 악보가 있는 게 아니듯이, 작품에 녹아 들며 재즈 연주를 하는 듯 했다”고 극찬하며 자유자재로 캐릭터를 표현해내는 조우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선과 악 어떤 역할을 맡아도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는 조우진이 '발신제한'에서는 선악이 공존하는 은행센터장 성규 역을 맡아 깊은 내면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성규는 성과를 위해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는 능력주의 은행센터장이자 아이들과 함께 폭탄이 설치된 차 안에 갇히게 된 가장이다. 김창주 감독은 "냉철한 은행가로서는 강한 신념을, 아이들을 구해야 하는 아빠로서는 간절함을 보여주어야 하는 성규 역에 조우진 외에는 떠오르지 않았다"고 전할 정도로 그의 연기에 깊은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그 신뢰에 부응하듯 조우진은 6번의 대본 리딩을 거친 집요한 캐릭터 분석과 카메라에 담길 얼굴의 각도까지 조정하는 섬세함으로 뛰어난 내면 연기를 완성, 그야말로 멱살 잡고 끌고 가는 강렬한 연기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추격스릴러다. 23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6.22 08:13
스포츠일반

‘국내 선수 득점 1위’ 이대성, 후반기 오리온 해결사 될까

고양 오리온의 이대성(31·193㎝)이 2020~21 프로농구에서 주목할 만한 기록을 내고 있다. 이대성은 휴식기를 맞은 프로농구 득점 중간순위에서 7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한 가운데 이대성이 7위로 톱10 안에 들어갔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이대성은 경기당 평균 15.31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전주 KCC 소속으로 평균 10.8점을 올렸던 그는 한 시즌 만에 평균 5점 이상을 끌어올렸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인 2018~19시즌 현대모비스에서 기록한 14.1점보다도 높다. 이대성이 공격에서 올 시즌 유독 두드러지는 이유는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오리온에서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공격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김태훈 사무국장은 이대성에 대해 “기본적인 기술과 기량이 뛰어난 선수인데, 오리온에 와서 그간의 심리적인 압박을 많이 내려놓은 게 좋은 활약의 비결이다. 강을준 감독님이 직접 ‘이대성의 심리적인 갑옷을 벗겨주겠다’고 말한 것처럼 더 마음 편하게 공격하도록 배려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대성은 오리온의 가드 한호빈과 호흡이 잘 맞는다. 둘이 함께 뛸 때는 리딩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고 있어 득점력 향상에 탄력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이대성은 득점 뿐만 아니라 어시스트(2위·평균 5.95개)와 스틸(2위·1.87개) 등 또 다른 지표에서도 모두 상위권에 올라있다. 최근 프로농구에서는 국내 선수들의 득점 활약이 저조했다. 2017~18시즌만 해도 오세근과 두경민이 4~5위에 올랐지만, 2018~19시즌에는 라건아가 유일한 국내 선수 톱10 멤버였을 정도로 외국인 위주의 공격이 이뤄졌다. 지난 시즌에는 라건아(4위)와 송교창(7위), 허훈(8위)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는데, 올 시즌에는 이대성이라는 새 얼굴이 등장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3위인 오리온은 4위 전자랜드와 1경기 차, 6위 KT와 2.5경기 차를 기록 중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이대성은 올 시즌 업그레이드된 공격 부문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승부처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는 게 아쉽다. 남은 시즌 이대성이 오리온의 새로운 해결사 노릇까지 해낼지 주목된다. 이은경 기자 2021.02.16 06:00
무비위크

[종합IS] "해외여행 대리만족" 연기神 케미 '오케이마담' 웃음폭탄 선물

유쾌함이 스크린 밖으로 뿜어져 나온다. 뜨거운 여름시장을 책임질 '코믹 영화'의 탄생이다. 8월 개봉을 앞둔 영화 '오케이마담(이철하 감독)'은 13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열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비하인드 이야기를 최초로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하 감독과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이선빈이 참석했다. '오케이 마담'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액션 코미디 영화다. 이철하 감독은 "완벽한 캐스팅이 완성됐고, 스토리상 요리할거리들도 많은데 '어떻게 좋은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계속 고민했던 것 같다"며 "그러다 생각한 것이 '편견'이었다. 아빠는 어때야 하고, 엄마는 어떻게 생활해야 하고, 딸은 또 어떻게 학교에 다녀야 하고 등 각자 갖고 있고 바라보는 편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바꿔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큰 청사진을 하나 그린 후 그 안에 반전 코믹이라는 요소를 살려보려고 했다"며 "특히 우리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러닝타임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리듬감을 중심으로 롤러코스터 타듯이 계산을 해서 만든 영화다. 무엇보다 배우 분들이 미흡한 내 디렉션을 잘 소화해 주셔서 멋진 영화가 탄생하게 된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오케이 마담'의 중심은 단연 엄정화다. 5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엄정화는 평범한 꽈배기 맛집 사장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의 유일한 해결사로 변모하는 미영 역으로 분해 전매특허 코믹 연기는 물론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는 다정다감한 모습부터 위험에 빠지는 순간 숨겨둔 내공을 발휘하는 반전 카리스마까지.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엄정화는 '오케이 마담'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액션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다. 평소 액션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이 시나리오가 더 반가웠고 잘해내고 싶었다. '마침내 나에게도 이런 시나리오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시나리오에 액션까지 담겨있어 굉장히 좋았다.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단언했다. 액션스쿨도 다녔다는 엄정화는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영화가 최종 결정되기 전부터, 캐스팅이 마무리되기 전부터 혼자 액션스쿨에 다녔다. 액션스쿨도 나에겐 로망이었다. 액션스쿨에 다니는 내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좋았다"며 웃더니 "훈련은 힘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즐겁고 감격스러웠다. 두 달 좀 넘게 열심히 연습했다.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웅은 사랑하는 아내 미영 밖에 모르는 철부지 남편 석환을 연기한다. 아내 앞에서는 항상 애교가 넘치는 석환에 완벽히 빠져든 박성웅은 엄정화와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는 닭살 부부 연기를 생동감 있게 펼쳤다. 또 컴퓨터 수리점을 운영하는 컴퓨터 박사, 일명 영천시장 스티브잡스로서 반전 면모까지 진지한 얼굴 너머 숨어있던 절묘한 코미디 감각을 마음껏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박성웅은 "매 순간이 즐거웠고, 연기를 할 필요가 없는 현장이었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철하 감독은 "컴퓨터 가게 장면이 첫날 촬영이었는데, 그날 박성웅 배우에게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다. 코미디 영화다보니 팀플레이를 위해 사전 리딩을 많이 했다. 그 때도 좋았지만 현장에서 진짜 놀랐다. 너무 매력적이고 웃기고 러블리한 남편을 보여주시더라"고 극찬했다. 이에 박성웅은 "그날 집에가서 실신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엄정화와 박성웅은 스크린 밖에서도 알콩달콩 케미를 엿보이게 해 눈길을 끌었다. 엄정화는 박성웅에 대해 "진짜 너무 귀엽다. 꺠물어줄 뻔 했다. 되게 새로운 면이 많더라. 평소 굉장히 사랑스럽다. 깜짝 놀랐고 그만큼 즐거웠다"고 현장을 회상했다. 박성웅은 "워낙 예쁘지만 내면도 아름다운 분이다. 영화에서 내가 마냥 사랑하고 좋아하는 역할이었는데 연기할 필요가 없었다. 같이 알콩달콩 하는 것이 많아 편하기도 했다. 팀플레이라고 해야 할까? 특히 엄정화 배우가 너무 잘 받아주니까 나도 어느 순간부터 알아서 떼를 쓰고 있더라"고 귀띔했다. 또 "엄정화라는 존재 자체가 구심점이 됐다. 행복감이 막 전파된다. 모든 배우들이 나름의 에너지를 표출하지만 그 중심에는 늘 엄정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엄정화 역시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회식을 많이 했다. 촬영 끝나고도 만나고 싶고 그랬다"고 덧붙여 보는 것 만으로도 알 수 있는 찰떡 케미를 다시금 확인케 했다. 이상윤은 한 명의 타깃을 잡기 위해 비행기를 납치한 테러리스트 리철승 캐릭터에 도전, 악역으로 180도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짧은 헤어스타일과 가죽 재킷을 위화감 없이 소화한 이상윤은 고난도 기내 액션부터 처음 도전하는 사투리도 완벽하게 마스터,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매력과 반전 존재감을 뽐낼 전망이다. 이상윤은 "이 작품을 제안을 해준 영화사 대표님과 감독님이 '날, 보러와요'를 함께 했던 분들이다. 그 때와는 정반대 캐릭터 제안해 주셔서 먼저 감사했다"며 "배우로서 다른 역할의 연기를 해보고 싶기도 헀던 때라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악역 캐릭터에 관심을 보인 이유에 대해서는 "늘 문제에 휘말리기만 했는데 내가 문제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문제 안에서 괴로워만하다가 문제를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고 전해 영화 속 이상윤의 새로운 얼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배정남은 첩보 요원을 꿈꾸지만 현실은 구박덩어리 신입 승무원 현민을 맡아 유쾌한 웃음을 책임진다. 현민은 의욕만큼은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에 버금가는 첩보 요원이지만 어딘가 살짝 부족한 촉으로 엉뚱한 매력을 드러낸다. 배정남은 현민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 승무원 교육까지 받으며 아낌없는 노력을 쏟아 부었다. 배정남은 "웃음을 담당하는 캐릭터라고 하지만 내 나름대로는 진지하게 연기했다. 근데 그 진지함 속에서 웃음코드가 나오는 것 같다. 난 진지하면 사람들이 웃더라"며 "하지만 진짜 진지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어필했다. 이선빈은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고 하와이에 도착해야 하는 신원 미상 미스터리 승객 역할로 변신, 관객들에게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전한다. 주변을 경계하는 의미심장한 눈빛과 예측 불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아낼 예정. 이선빈이 '오케이 마담'의 히든카드로 자리매김 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선빈은 "존재만으로도 스포일러라 할 정도로 많은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한 캐릭터다. 내가 평소 말이 굉장히 많은데 데 이 캐릭터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 발설하지 말라는 특명도 받았다"며 "웬만한 질문에 대한 답변도 거의 생각해 봤는데 '궁금하시다면 영화를 봐 주시길 바랍니다'로 끝나게 되더라. 조심해야 하지만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여운을 남겼다. '오케이 마담'은 기내 촬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작품, 이를 위해 메인 세트장은 보잉777기를 그대로 구현해 냈다. 이철하 감독은 "비행기를 어떤 식으로 구현할까 고민했고, 그 고민은 영화를 만드는 예산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최종적으로 협조를 받아 비행기를 미국에서 부산항으로 갖고 왔다"고 밝혔다. 기내 촬영은 배우들에게도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다. 이상윤은 "아무래도 공간 특성상 웃음이 터지는 순간이 꽤 있었다. 연기를 할 때도, 그 주변을 모니터할 때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고, 엄정화는 "좁은 공간에서 액션을 해야 하다보니 신경써야 할 것이 많았는데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라 신기하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애정을 표했다. 메인 배우들의 활약상과 더불어 감춰진 특별 카메오까지 궁금증을 높인 '오케이 마담'은 올 여름 유일한 코믹 영화로 스크린에 웃음 폭탄을 날릴 준비를 마쳤다. 8월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2020.07.13 12:13
스포츠일반

농구 다시 눈 뜬 김태술 “이젠 우승 돕는 갓태술”

프로농구 원주 DB 김태술(35·1m80㎝)은 데뷔 시즌 신인왕(2007~08시즌·서울 SK)을 차지하며 ‘매직 키드’로 불렸다. 2011~12시즌엔 안양 KGC인삼공사을 챔피언으로 이끌며 강동희-이상민-김승현의 계보를 잇는 천재 포인트 가드가 됐다. 전주 KCC(2014~16년)로 옮긴 뒤 슬럼프가 찾아왔다. ‘술봉사(김태술과 심봉사를 합친 것)’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전성기에 비해 좁아진 시야와 줄어든 리딩 능력을 비꼰 별명이다. 서울 삼성(2016~19년)으로 옮겨서도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자, 급기야 팬들은 그를 ‘고(故)태술’로 불렀다. 김태술이 새 시즌 DB로 이적한 뒤 5년간 이어졌던 부진에서 탈출했다. 팀의 해결사로 활약하며 중위권으로 꼽혔던 DB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DB는 SK·인천 전자랜드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최근 강원도 원주의 구단 숙소에서 만난 김태술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은퇴까지 생각했다가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해보자’는 각오로 DB에 왔다”며 “잘한 결정이었다. 다시 농구가 즐겁다”고 말했다. 김태술은 경기 당 5.8득점, 3.8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와 스틸은 10위권이다. 기록만 보면 아직 정상급 가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평균 출전시간을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태술은 경기 시간 전체의 절반 정도인 평균 20분57초를 뛰고 있다. 앞선 다섯 시즌 부진과 개막 직전 잔 부상으로 풀타임 출전 체력이 되지 않아서다. 이상범(50) DB 감독은 “태술이 몸 상태를 고려하면 마지막 20분에 ‘올인’하는 게 효율적”이라며 “경험과 능력만 따지면 리그 내 어떤 가드와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은 김태술 중심의 전술을 잘 구사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 감독은 인삼공사 사령탑 시절 김태술과 힘을 합쳐 우승을 일궜다. 김태술도 “내가 가장 잘하는 픽앤롤(가드가 센터·파워포워드와 스크린플레이를 통해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하는 전술)을 마음껏 하고 있다”며 “이 감독님 만큼 나를 잘 알고 제대로 활용하는 지도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승현 해설위원은 “김태술이 옛 스승인 이 감독을 만나 ‘회춘’했다”며 “20분 정도 뛰고 이런 기록을 낼 수 있는 선수는 드물 것”이라고 칭찬했다. 김태술의 존재감은 코트에서 보여주는 ‘영향력’으로 엿볼 수 있다. 이 감독은 김태술을 2쿼터 막판이나 후반전인 3쿼터부터 투입한다. 김태술의 체력을 안배하고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맞춤 전략이다. 이 감독 의도대로 경기 초반 힘을 비축한 김태술은 승부처에서 매섭게 패스를 찔러주고 슛을 꽂는다. 지난달 31일 창원 LG전에선 12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일 삼성전에선 7득점, 8어시스트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 감독은 “태술이가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동료에게 안정감을 주는 리딩 능력은 데이터로 환산할 수 없다”고 칭찬했다. 은퇴 시즌(2017~18시즌) DB에서 김태술처럼 후반전에만 나섰던 김주성(40) DB 코치는 “태술이는 선후배가 100% 믿고 따르는 선수”라고 거들었다. 김태술은 “전반과 달리, 승부가 갈리는 후반에는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주특기인 뱅크샷(백보드 맞히는 슛)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작전타임은 김태술에 대한 이 감독의 무한신뢰를 확인하는 자리다. 지난달 13일 LG전 4쿼터 50여 초를 남긴 상황에서, 김태술은 작전타임 때 이 감독 대신 작전판을 들고 작전을 지시했다. 감독 고유 권한인 작전 지시를 선수에게 내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김태술은 “엄청난 작전은 아니었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포인트 가드인 내가 슛 컨디션이 좋은 (김)민구에게 득점 찬스를 몰아주자고 한 거다. 대단한 작전을 짜는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돼 쑥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이후 ‘바로 지도자를 해도 잘할 것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은퇴하면 (서)장훈이 형 견제하러 방송가에 진출할 계획이었는데…”라며 웃었다. “이 쯤되면 제2의 전성기를 노려볼 만하지 않냐”고 묻자, 김태술은 “한창 잘할 때는 코트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 ‘주연배우’가 돼야 직성이 풀렸다. 다시 주연이 되고픈 욕심은 없다. 대신 ‘신스틸러(Scene Stealer,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연보다 주목받는 조연)’ 정도가 되고 싶은데. 그러면 ‘술봉사’, ‘고태술’이 ‘갓태술’로 바뀌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신스틸러가 돼, 감독님과 다시 한번 챔피언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원주=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11.0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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